제일투신 현대투신 대우증권 등 증권투신업계의 외자유치 3건이 모두 구체적인 성과를 낳지 못한채 지연되고 있다.

12일 제일투신증권 관계자는 "제일투신 투자건을 취급할 IFC(국제금융공사) 이사회가 당초 지난 7일로 예정됐으나 오는 21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4일로 잡혀있던 본계약 체결일정도 뒤로 미뤄지게 됐다.

제일투신증권 관계자는 "푸르덴셜 및 IFC측과 오는 22일 팩스로 본계약서를 먼저 주고받은 뒤 내년 초에 본계약 서명식을 갖기로 일정을 잠정적으로 잡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투신과 현대증권의 외자유치도 지지부진하다.

현대측은 AIG와 계속해서 물밑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엔 정부가 확답을 꺼리고 있으며,투신사끼리의 합병추진 등 다른 대안을 마련중이라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대우증권의 경우 산업은행의 구조개편작업과 맞물려 외자유치가 난관에 봉착해 있는 상태다.

산업은행은 향후 대우증권의 대주주 지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미 표명했다.

따라서 대우증권에 관심있는 외국계 금융회사는 2∼3대 주주에 만족해야 한다는 게 산업은행의 설명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일부 외국계 금융회사가 산업은행의 방침이 확인된 이후 사실상 투자의사를 접었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