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또 다시 시장조성(주가하락시 공모주 대량 매입)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및 벤처들이 공모 주간사 증권사를 찾기가 한층 더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1일 증권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에 상장(등록)된 종목중 더존디지털웨어와 마니커의 주간사를 맡았던 증권회사들이 여차하면 시장조성에 들어가기 위해 신고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더존디지털웨어와 마니커의 주간사 증권사는 각각 대우증권 및 한화증권이다.

지난 7일부터 매매된 더존디지털웨어는 3일째 거래일인 11일 현재 9천40원(액면가 5백원)으로 공모가격(9천7백원) 대비 6.8% 하락해 있다.

시장조성은 주가가 공모가대비 20% 하락했을 때는 물론 하락위험이 있을 경우에도 이뤄질 수 있다.

또 마니커의 11일 현재 주가도 1만2천4백50원(액면가 5천원)으로 공모가(1만3천원)를 약간 밑돌고 있다.

이에 앞서 LG투자증권은 바이어블코리아에 대한 시장조성을 마감하면서 지난주중 1백60억원 정도의 자금을 투입한 적이 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투신사의 공모주 펀드들이 상장하자마자 배정받은 공모주식을 대거 내다팔아 일시적인 수급악화로 상장초에 공모가격이 깨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증권의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투신사(펀드)들이 상장되기가 무섭게 공모주를 내다 팔 것이라는 점을 뻔히 알고 있는 데도 투신쪽에 공모주를 우선적으로 배정해줘야 하는 제도적인 모순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증권업계의 시장조성은 증권사의 주식분석 및 시황예측능력과 상관없이 제도상의 구조적인 문제로 고질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K증권 인수팀장은 "시장조성에 대한 공포감으로 아예 새로운 주간사 계약을 꺼리고 기존 계약분만 처리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