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이 대기업 못지않게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사업의 시너지 효과 제고를 위한 것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이와 무관한 경우도 적지않아 벤처기업들도 문어발식 확장에 물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계열사 추가 및 제외여부를 의무적으로 공시토록 한 지난 4월1일 이후 모두 92개사가 3백6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고 공시했다.

기업당 평균 4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계열사란 동일인측이 30% 이상 주식을 보유한 최대주주이거나 동일인측이 임원선임 임원겸임 등의 방법으로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를 말한다.

가장 많은 계열사를 보유한 회사는 새롬기술로 새롬ICT 아이틱스 타운넷 등 모두 1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어 리타워텍이 마이크로컴 인터피아 등 11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골드뱅크(계열사수 10개) 이오테크닉스(9개) 한국정보통신 인성정보 다음커뮤니케이션즈 아이즈비전(각각 8개) 디지틀조선일보 유성티엔에스 3R 코네스(각각 7개) 등도 계열사수가 많았다.

코스닥증권시장의 박성래 과장은 "일부 등록기업들이 상장기업 못지않게 문어발식 경영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코스닥기업들이 계열사 설립을 통해 본업과 무관한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새롬기술을 예로 들면 주력업종인 인터넷무료전화 외에 벤처캐피털 전자상거래 지역정보서비스 CTI솔루션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계열사를 두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계열사의 실적은 모회사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주는 만큼 투자자들은 계열사 현황과 실적을 철저히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계열사의 부실은 곧바로 모회사 부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이 계열사 현황 및 계열사 영업실적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 현실이다.

박 과장은 "투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20%를 넘을 경우 지분법 평가의 대상이 되고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며 "투자판단을 할때는 계열사 유무 및 부실여부도 변수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IR(기업설명회)를 할때 계열사에 대한 내용도 자발적으로 알려 투자판단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박 과장은 덧붙였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