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이 기존에 발행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상환하기 위해 새로 CB나 BW를 발행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주식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현금으로 상환할 일이 없었던 주식연계채권에도 일반사채와 같은 차환발행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1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필코전자와 도원텔레콤은 기존 CB와 BW의 풋옵션(CB 등을 발행한 기업에 대해 일정기간이 지난 뒤 재매입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 등에 대비,CB와 BW를 신규 발행했다.

필코전자는 1백억원의 CB(6억)와 BW(94억)를 발행키로 결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발행한 1천1백만달러의 CB 중 1천만달러 가량이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아 이의 현금상환 요청에 대비한 조치라고 말했다.

지난해 발행한 CB의 만기는 아직 많이 남아있으나 오는 15일부터 풋옵션 행사가 가능해져 상환자금을 마련해놓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필코전자가 새로 발행한 BW의 인수자는 아이파트너창투 등 국내 기관이며 최초 전환가는 2천6백90원.필코전자는 최초 전환가를 액면가(5백원)까지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리픽싱(전환가조정) 조항까지 붙이고 있다.

아이파트너창투는 향후 전환권을 행사하면 지분율이 20%에 달해 최대주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도원텔레콤은 이에 앞서 지난 6일 8백만달러의 해외 BW를 발행키로 결의했다.

도원텔레콤 관계자는 "올초 발행한 CB의 풋옵션행사 시점이 내년 4월께로 예정돼 있어 아직 여유는 있으나 현재 주가가 전환가격의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풋옵션 행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BW를 발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올초 1천2백만달러의 CB를 발행했으나 이중 50만달러만이 주식으로 전환됐다.

제3시장 지정(상장) 기업인 아리수인터넷도 지난달 말 기존 CB의 미전환 금액(54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리젠트종합금융을 인수인으로 하는 54억원 규모의 사모CB를 발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B 등의 풋옵션 행사기간은 다가오고 있는 데 비해 주가는 전환가격을 밑도는 기업이 많아 주식연계채권의 차환발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말 이전에 풋옵션행사 기간이 돌아오는 기업은 CB의 미전환액이 5백55억원대에 달하는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해 아큐텍반도체 크린크리에티브 네스테크 코네스 씨앤텔 현대멀티캡 M플러스텍 등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손성태 기자mrhand@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