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으로 전환차익이 미미하거나 되레 손실이 우려되는 데도 전환사채(CB) 등 주식연계채 보유자들이 주식으로 전환한 물량의 등록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이는 대세상승은 당분간 어렵다고 판단,당장의 자금확보 등을 위해 주가 반등시 곧바로 전환주식을 처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해당종목은 조기에 물량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휴먼이노텍은 전환가격이 1천3백10원으로 이날 현재 주가(1천1백10원)보다 높은 데도 오는 20일(3만8천여주)과 내년 1월20일(4백81만7천여주) 등록 예정이었던 4백89만여주의 전환신주 등록일을 오는 13일로 앞당겼다.

이들 전환신주는 15일부터 매매가 이뤄진다.

결국 5백만주 가까운 주식의 공급시점이 한달 가량 앞당겨지며 물량압박요인으로 작용하게 된 셈이다.

회사측은 "CB보유자들이 등록일정을 앞당겨줄 것을 요구해 주권교부 예정일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M엠플러스텍과 한신코퍼레이션은 기존에 발행한 CB에 대해 주권을 발행하는 대신 ''예탁자 계좌부 기재확인서''를 발행해 지난 2일과 4일에 거래를 신청했다.

예탁좌 계좌부 확인서는 향후 발행될 주식의 보유자임을 증권예탁원을 통해 증빙받는 서류로 주권이 없더라도 증협에 매매신청을 거쳐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

확인서를 첨부해 거래를 신청하면 신청 5일째 되는 날 주식매매가 이뤄져 주권교부 때보다 길게는 10일 가량 매매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증협 관계자는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자 급전이 필요한 주식연계채 투자자들이 주식연계채 발행기업에 대해 등록일정을 앞당기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조기에 등록된 전환물량은 매물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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