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몸통을 흔들어대는 ''Wag the Dog'' 현상이 연이틀 지속됐다.

지난 4일과 5일 주식시장이 선물시장에 사정없이 휘둘렸다.

흔히 주식시장(주가)은 몸통,선물시장(선물가격)은 꼬리로 비유된다.

선물시장이 주식시장에서 파생돼 발달됐기 때문이다.

한데 최근 그 꼬리가 몸통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단타매매하는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따라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별다른 큰 변수가 없을 경우 이런 현상은 선물·옵션 만기일인 14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지난 4일의 경우 외국인이 선물을 무려 2천2백30계약이나 순매도해 선물가격 하락→프로그램매도(1천3백6억원)→주가하락(12포인트)의 악순환 고리를 만들어냈다.

5일엔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전날과 달리 외국인이 3천6백24계약을 순매수→선물가격 상승→프로그램매수(1천7백60억원)→주가상승(15포인트)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었다.

이날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5백5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등 큰 호재가 없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매수세로 주가가 반등한 셈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당장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대형 호재나 악재가 없자 선물시장내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등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더욱이 선물시장내 외국인은 하루중에도 태도를 싹 바꿔버리는 초단타매매 세력이어서 선물·옵션만기일까지 이런 현상이 빈번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