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기술금융과 무한기술투자간 합병을 둘러싼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합병을 반대하다 지난달 전격 해임된 이인규 전 무한기술투자 대표이사가 우호지분을 확보,합병반대 및 경영권확보 투쟁을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무한투자는 이사회구성을 위해 28일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이 전 대표는 5일 무한기술투자의 3개 법인주주 및 16명의 개인주주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했다는 내용의 공동보유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이 전 대표 등이 신고한 물량은 75만여주(지분율 17.6%).제1주주인 웰컴기술금융의 21%에는 미치지 못하나 소액주주의 향배에 따라서는 합병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전 대표는 "공동보유신고는 합병반대 등 단일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표시"라고 말했다.

또 "신고지분 외에 무한기술투자의 나머지법인주주와 개인들의 상당지분에 대해 위임장을 확보한 상태"라며 "향후 주총에서 표대결을 통해 합병계획을 백지화시키고 경영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웰컴기술금융도 이 전 대표 등의 행보를 묵과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창업지원법 8조는 창투사가 다른 창투사지분을 취득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합병을 전제로 한 웰컴기술의 지분취득은 합병이 무산될 경우 불법이 된다.

웰컴기술금융 관계자는 "합병추진계획에 변함이 없다"며 "향후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웰컴기술금융은 지난 10월말께 메디슨이 보유한 무한기술투자의 주식 90만주를 2백50억원에 인수하고 두 회사간 합병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인규 사장이 지난달 말께 합병반대후 대표이사직에서 경질되자 경영권분쟁 양상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이 전 대표 등은 웰컴기술금융의 지분인수가 차입에 의존한 LBO(레버리지 바이아웃) 방식으로 향후 무한기술투자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또 벌처펀드 성격인 웰컴기술금융과의 합병으로 벤처투자회사로서의 이미지 실추 등도 합병 반대 원인으로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성태·임상택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