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단일통화인 유로화가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4일 뉴욕시장에서 유로화가치는 장중 한때 유로당 0.892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유로당 0.8896달러로 지난 주말의 0.8791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다.

앞서 이날 런던시장에서도 유로화가치는 0.89달러를 웃돌았다.

유로화가 0.89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9월22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부양을 위해 미국 등 선진7개국(G7)과 함께 시장에 개입한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유로화가치 상승세에 대해 "미국경제의 연착륙 실패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달러가 밀리는 대신 유로가 오름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화가치는 지난주초 3·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4년 만의 최저치인 2.4% 증가하는 데 그치며 잠정집계치(2.7%)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는 미 상무부의 발표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여왔다.

게다가 지난 1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전국구매자관리협회(NAPM) 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함으로써 유로화 가치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했다.

미대선이 뚜렷한 결말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유로화의 강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