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MCI코리아 대표의 금융비리 및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파문에 휩싸인 리젠트그룹이 지난 6월 계열사인 리젠트증권으로 하여금 사상 유례 없는 고배당을 하도록 해 2백50억원이 넘는 현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리젠트증권의 일부 직원들은 대주주가 회사를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젠트증권은 지난 6월 4백22억원의 배당(배당률 70%)을 실시했다.

회사가 한햇동안 벌어들인 이익(8백39억원)중 절반을 주주들에게 배분했다.

이 증권사의 배당률은 회사 설립 이래 최고 수준인 것은 물론 국내 증권사중에서도 최대 규모였다.

당시 고배당의 최대 수혜자는 60%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리젠트그룹이었다.

리젠트증권 관계자는 "당시 새로운 외국인 대주주가 회사를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은 세우지 않고 투자자본 회수에만 급급하다며 일부 직원들이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젠트그룹 관계자는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배당을 실시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