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소나기 매물을 퍼붓는 속에서도 꿋꿋하게 주식을 사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주식을 사들인다고 다 같은 사람은 아니다.

어떤 이는 "여기가 바닥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해서 물 속으로 뛰어들고,어떤 이는 "설사 바닥이 아니라도 좋다"며 담담하게 몸을 맡긴다.

겉보기엔 똑같지만 두 부류 사이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시간이 흐른 뒤 그 때가 바닥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면 전자는 낙망하고 말지만 후자는 그런 법이 없다.

용감하기는 쉽지만 진정으로 용감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