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과 우체국의 보험기금이 투자신탁운용회사의 연기금전용 주식형펀드에 잇따라 가입,투신운용사의 주식매수여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우체국 보험기금이 1천억원을 조흥투신운용과 동원투신운용의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다.

또 이날 국민연금에서 3천8백억원을 추가 가입했다.

조만간 우체국 보험기금에서 2천억원을 투신사 연기금펀드에 가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미 국민연금 2천6백억원,우체국 보험기금 2천억원이 투신운용사 연기금전용펀드에 설정돼 있기 때문에 연기금전용펀드의 총 규모는 1조1천4백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종합주가지수 500선이 한때 붕괴되는 등 증시가 불안해 당초 연말까지 연기금 전용펀드 1조5천억원을 조성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을 앞당겨 실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에서는 연기금전용펀드,개인쪽에서는 근로자주식저축을 통해 적지않은 자금이 증시에 유입돼 매수세가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기금전용펀드는 주식편입비율 60% 이상인 주식형펀드이기 때문에 지난달 30일부터 들어왔거나 들어올 예정인 6천8백억원중 4천80억원 이상이 실제 주식매입에 쓰여지게 된다.

이와 관련, 투신사 관계자는 "연기금 전용펀드 증액에는 종합주가지수 500선을 지키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금의 입장에서도 주가가 이 정도로 하락한 상태에서는 손해보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75개의 연기금(자산규모 1백50조원)이 있으나 이중 국민연금 등 일부만이 자산규모의 4∼5%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의 경우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율은 30∼50%에 이르고 있다.

나라별로는 미국 53%, 영국 66%, 일본 17% 등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