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예정인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에 주식매수청구 비상이 걸렸다.

30일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할 때 두 회사가 지불해야할 매수청구대금이 최대 3조6천억원에 달해 합병계획 자체가 취소 내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증권은 두 회사의 전체 소액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면 한통프리텔은 최대 2조5천억원, 한통엠닷컴은 1조1천억원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의 개인 및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각각 41.3%와 51.2%이며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에게 제시된 매수청구가는 한통프리텔이 4만2천5백38원, 한통엠닷컴이 1만3천4백35원이다.

매수청구권리를 취득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양사의 종가는 4만6백원과 1만2천8백원으로 주식매수청구가보다 낮았다.

특히 두 회사 주가가 30일 나란히 연중최저치로 떨어져 이같은 추세라면 소액주주중 상당수가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은 이와 관련,한통프리텔의 경우 매수청구금액이 1조원 넘게 소요될 경우 오는 29일 주총에서 합병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통프리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합병주총이 한달 가량 남아있어 현재로서는 합병연기등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당초 계획대로 합병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증시관계자들은 그러나 "프리텔과 엠닷컴의 매수청구권리일이 지난데다 코스닥지수선물개장의 연기로 양사 주가에서 ''보험효과''가 사라졌다"며 "한통프리텔을 최근 외국인들이 집중매도하는등 매수세력이 현저히 약화되고 있어 당분간 반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