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체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국제 해상운임 환율 국제금리 유가 등이다.

이 중 가장 큰 변수인 해상운임은 컨테이너선 및 건화물선 운임 모두 아시아권의 해상물동량 증가로 99년 초부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해운 호황으로 올해 신규 선박발주가 늘어났으나 본격적인 선박공급은 내년 하반기에 가서야 이루어질 전망이므로 운임 상승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해운사는 영업 및 자금조달 등이 주로 해외에서 이뤄지므로 환율은 실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변동은 해운사 실적에 영업부문과 영업외부문에 각각 상반된 영향을 미친다.

먼저 영업측면에서는 매출의 90% 이상을 달러로 결제하는 반면 비용의 달러결제비율은 70~80%이므로 원달러 환율상승은 해운사 영업실적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반면 해운사는 영업 특성상 선반건조자금으로 인한 외화부채규모가 크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상승은 외화평가손실의 증가로 인해 영업외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외화평가손실의 경우 현금지급이 수반되지 않는 장부상의 손실에 불과하며 외화부채 조달의 원인이 된 선박의 경우 현금화가 가능한 외화자산이므로 실질적인 자산 감소효과는 크지 않다.

다만 최근과 같은 급격한 환율상승은 영업외수지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해운사의 이익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환율상승이 완만하게 이루어질 경우 해운사의 실질적인 영업실적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한편 유가상승은 운송업체의 원가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나 해운사의 경우 매출액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으로 다른 운송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유가상승의 상당부분을 운임에 전가시킬 수 있으므로 실적악화는 우려만큼 크지 않다.

상장 해운사중 투자유망한 종목은 한진해운과 대한해운이다.

한진해운은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컨테이너선의 운임상승으로 3.4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했고 순이익은 이미 작년 전체 이익수준을 2배 이상 초과했다.

현재 주가수준은 PER(주가수익배율) 1.8배로 시장평균에 비해 70% 이상 저평가돼 있다.

건화물선을 주로 운영하는 대한해운은 금년들어 건화물선 운임이 연초에 비해 30% 상승한데 힘입어 사상최대의 이익실현이 예상된다.

또한 금년에 신규 진출한 LNG선도 하반기들어 정상운행되고 있어 향후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PER은 2.0배에 불과하다.

< 이창목 세종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