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형식을 빌려 역외펀드에서 발생한 SK증권의 손실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

29일 기아자동차는 SK증권을 인수처로 14만2천주 규모(주당 1만5천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번 증자는 SK증권에 손실을 보전키 위한 것이어서 실제 대금납입은 이뤄지지 않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7년 기아자동차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 SK증권과 함께 말레이시아에 역외펀드를 설립하고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펀드설립이후 주가가 하락,손실이 발생했고 이중 해외금융기관 차입금을 SK증권이 대지급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회사정리절차 과정에서 SK증권측이 대지급금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고 최종적으로 지난 8월8일 기아자동차가 패소해 정리계획에 따라 출자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SK증권 관계자는 "펀드에 일종의 보증을 선 기아차에 대해 대지급한 금액을 갚으라는 요구를 회사정리절차과정에서 정리채권으로 신고한 것"이라며 "회사측이 채무를 부인해 2년가량의 소송을 거쳐 신주를 배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