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다시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주식-채권-환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재현되고 있다.

대외적으론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나스닥지수가 급락하고 대내적으론 양대 노총의 파업 경고와 진승현 파문이 불거지면서 시장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50포인트(3.82%) 하락한 516.44에 마감됐다.

나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고 국내 반도체 주식에 영향력이 큰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9% 가까이 하락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한전 파업 우려감, 진승현 파문의 금융권 확산 등이 투자심리를 극도로 냉각시켰다.

유일한 매수주체였던 외국인마저 나흘 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으며 투신권도 프로그램매매에만 의존, 약세장을 연출했다.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모두 쪼그라들었다.

거래량은 5일 만에 2억주대로 내려앉았고 거래대금도 1조2천억원에 머물러 연중 두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가격 하락 탓에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7∼8%씩 하락하는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05포인트(5.59%) 하락한 68.45로 마감됐다.

이날 종가는 연중 최저치다.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였던 채권수익률도 소폭 상승했다.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연 7.19%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원화 환율이 폭등세(원화가치 약세)로 돌아서 13개월 만에 1천2백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3일간의 하향조정 국면을 마무리하고 다시 큰 폭으로 상승, 전날보다 16원10전 오른 달러당 1천2백원80전을 기록했다.

작년 10월26일 달러당 1천2백4원10전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남궁덕.유병연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