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달러 사재기가 재연되는 등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 급등 배경 =외환시장은 개장과 함께 달러 매수심리가 강하게 형성됐다.

전날 나스닥폭락의 영향으로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환율이 소폭 상승한 데다 주가도 급락세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달러가 1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출발하는 등 동남아 통화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화환율 상승에 가속을 붙였다.

환율이 오름세로 바뀌자 기업들의 달러 사재기가 다시 기승을 부렸다.

정유사를 비롯한 기업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반면 수출기업들의 네고(수출대전으로 받은 달러를 파는 것) 물량공급은 적었다.

◆ 전망 =환율불안에 따른 달러보유 심리가 강해 원화환율은 달러당 1천2백2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게 외환딜러들의 중론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한전노조 파업 가능성과 대만달러폭락 및 외국인 주식매도 등 각종 악재들이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를 달러 보유쪽으로 돌려 놓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당국의 경계심리와 수출업체들의 네고 공급이 대기하고 있어 1천2백20원선 돌파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