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종목중 하나는 국민은행이다.

지난 10월25일부터 11월28일까지 단 3일만 빼놓고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지분율도 지난달 24일 53.41%에서 56.74%로 껑충 뛰어 올랐다.

외국인이 이처럼 국민은행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은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성장성을 두루 갖춘 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올들어 지난 3·4분기까지 5천2백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은행중 최고다.

작년 한햇동안 순이익(1천79억원)에 비해선 3백87.7%나 늘었다.

특히 작년에 실시한 자회사 구조조정이 성공을 거둬 자회사 지분법 이익만 1천8백39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식이라면 올 순이익은 7천억여원에 달할 전망이다.

자산건전성도 뛰어나다.

지난 9월 말 현재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13%에 달한다.

선두권이다.

불건전여신비율도 낮다.

작년 말 11.27%에 달했으나 9월 말엔 7.76%로 뚝 떨어졌다.

부실여신 8천3백74억원을 재빨리 정리한 덕분이다.

연체비율도 작년 말 5.3%에서 2.99%로 낮아졌다.

중소기업과 개인을 주요한 대출고객으로 삼고 있는 은행에다 경기가 나빠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놀랄만한 성과라는 평이다.

성장성도 좋은 편이다.

은행의 주된 수입원인 예대마진은 4.19%에 달한다.

역시 은행권중 최고다.

앞으로도 상당한 이익을 낼수 있는 기반이다.

내년엔 뉴욕증시에 직상장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대우증권은 국민은행의 내년 순이익이 9천4백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주가는 아직 경쟁은행인 주택은행의 절반수준을 웃도는데 그치고 있다.

이유는 우선 발행주식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상장주식수가 약 3억주에 달해 주택은행(1억9백6만주)의 3배가까이에 이른다.

주택은행에 비해 동아건설 쌍용양회 현대그룹 대우그룹 등에 대출해준 돈이 많다는 점도 약점이다. 대우증권은 이에 대해 현대그룹 등에 대해 올해안에 추가로 쌓아야할 충당금 규모가 2천1백40억원에 그쳐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