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컴과 미래랩의 상호지분 보유를 통한 전략적제휴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

28일 이종만 휴먼컴 사장은 "바른손 CB인수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인 여론과 바른손의 주가하락에 따른 평가손으로 인해 바른손 CB 3백만달러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휴먼컴은 지난 14일 미래랩이 보유하고 있던 바른손 CB 3백만달러어치와 미래랩의 웹에이전시 사업부문을 각각 69억원과 7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미래랩은 대신 휴먼컴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1백2만4천주를 주당 1만2천원씩 총 1백44억원에 인수할 예정이었다.

휴먼컴 지분과 미래랩의 사업부문 및 보유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인 셈이다.

이같은 계획이 성사됐다면 미래랩은 휴먼컴 지분 18.7%를 획득,휴먼컴의 이종만 사장(19.4%)에 이어 2대주주가 될 수 있었으며 휴먼컴은 바른손 주식 1백33만주(6.9%)를 보유,바른손의 국내 최대주주(6.9%)로 부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휴먼컴이 바른손 CB를 매입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미래랩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줄어들게 됐으며 두 회사간 제휴도 애초 계획에 비해 느슨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사장은 이밖에 "당초 75억원에 인수할 예정이었던 미래랩의 웹에이전시 사업부문에 대해서도 인수가격을 59억원으로 깎았다"고 말했다.

휴먼컴의 이 사장은 "미래랩의 웹에이전시 사업경험과 해외영업능력때문에 미래랩과 제휴했으나 증권시장에서 바른손이 구설수에 오르내려 제휴 취지가 퇴색된다고 판단,바른손 지분취득을 포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전환가격이 2천5백원인 바른손 CB를 주당 5천2백원에 평가해 인수하기로 했으나 바른손의 주가하락으로 막대한 평가손을 입고 있다는 점도 인수포기의 배경이라고 이 사장은 덧붙였다.

28일 바른손의 주가는 2천2백80원(액면가 5백원)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