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대표적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주력제품인 라면의 수요가 경기에 둔감한 데다 스낵부문의 소비도 가격 변동에 비교적 비탄력적이기 때문이다.

IMF 한파가 몰아치는 지난 98년에도 농심은 연간영업이익이 전기대비 1백80% 이상 증가하는 놀라운 실적을 과시했다.

주가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지난 24일 기준 3개월간 종합주가지수가 26.2% 하락했지만 농심의 주가는 같은 기간 12.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회사의 성장성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라면 소비량 증가율이 지난 90년 이래 연평균 0.3%로 정체돼 있는 데다 인구 1인당 소비량도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국내 라면소비가 포화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농심은 이같은 문제점을 중국시장 진출로 극복하려고 한다.

지난 8일 선양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상하이 칭다오를 포함해 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상하이와 칭다오공장은 내년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 이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선양공장의 경우 2002년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 12억명의 중국 시장은 향후 세계 라면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돼 농심의 성장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중국진출에 따른 리스크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다.

단일 회사로 중국에 진출했기 때문에 영업활동에 대한 위험을 농심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대한 시장이긴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유통구조가 복잡해 시장진입 실패시 타격을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농심의 지난 1·4분기(2000년7∼9월)실적은 다소 저조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1백93억원에 머물렀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판매관리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내년 6월 결산에서 농심의 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7% 가량 증가한 7백95억원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새우깡 가격 인상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추가로 5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특히 농심이 주주 이익을 중시하는 경영을 펼치고 있는 데다 투명성도 높아졌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장기매수''를 추천했다.

LG투자증권도 농심의 내년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가 4.6배로 식음료업종의 평균예상PER(6.0배)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