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수탁고가 전체적으로는 감소하는 가운데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상품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신사의 유동성 사정이 점점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7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투신사의 수탁고는 1백49조7천3백75억원으로 지난달 말(1백51조1천9백32억원)보다 1조4천5백57억원 감소했다.

이로써 투신사 수탁고는 지난 10월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장기상품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만기 6개월 이상의 장기 채권형은 2천1백51억원 줄었다.

또 만기 6개월 이상이 대부분인 신탁형도 6천60억원 감소했다.

6개월 이내에 환매하면 환매수수료를 물어 장기형으로 분류되는 혼합형도 2조6천9백20억원이나 빠졌다.

이에 비해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형 수탁고는 오히려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1조5천억원 가량 줄었던 MMF는 이달 들어선 1조4천7백93억원 증가했다.

단기채권형도 2천5백70억원 증가,투신상품의 단기화를 부채질했다.

이처럼 투신사 수탁고의 단기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은 투신사의 신뢰도 회복지연으로 장기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거의 없는 데다 장기상품인 하이일드펀드의 만기가 도래해 일부가 MMF로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투신사 상품의 단기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투신사의 유동성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단기상품에 들어온 돈은 만기가 짧은 채권이나 현금성자산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는 반면 장기상품 환매에 응하기 위해선 보유 유가증권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