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회사들이 실적증가세 둔화를 이유로 나스닥 기술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코스닥의 첨단기술주에도 그 영향이 파급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23일 미국의 증권투자분석 사이트인 잭스닷컴(zacks.com)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JDS유니퍼스 오라클 선마이크로소프트웨어 퀄컴 등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첨단기술주의 이번주 투자등급이 지난주보다 하향조정됐다.

물론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buy)로 유지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매수추천의 강도가 지난주보다 약해졌다.

기술주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은 경상EPS(주당순이익) 증가세가 4분기부터 둔화될 것이란 월가의 예상 때문이다.

실례로 세계 최대의 반도체 칩메이커인 인텔의 경상EPS는 1분기 35센트,2분기 37센트(+2센트),3분기 41센트(+4센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 예상치는 42센트로 전망돼 3분기에 비해 1센트 증가하는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선마이크로는 1분기에 26센트,2분기에 39센트(+13센트)를 각각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30센트(-9센트)로 직전분기보다 현저하게 감소했으며 4분기에도 뚜렷한 회복세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 추정치는 31센트였다.

증시전문가들은 나스닥 첨단기술주의 실적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은 코스닥시장의 첨단기술주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코스닥벤처지수가 23일 전날보다 8.13% 폭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첨단기술주들은 나스닥의 유사한 기업을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미국 첨단기술주의 수익전망이 불투명해지면 자연히 코스닥의 유사업종에 대한 투자분위기도 냉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