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여건은 조선을 제외한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 모두 올해보다 크게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내년도 미국 경기 둔화세가 예상외로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원화 상승과 고유가 체제가 겹치는 경우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출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출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종은 철강과 석유화학이 꼽힌다.

철강의 경우 세계적인 공급과잉 추세에 따라 가격하락세가 계속되고 있고 선진국들의 수입규제가 날로 확대되고 있어 사면초가에 처해있다.

산업연구원은 철강 수출이 올해보다 수출이 3.9%가량 줄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의 경우도 대만 싱가포르 및 중동 국가와의 수출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5%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자동차와 반도체는 안정적인 수출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경기침체 여부에 따라 상당한 부침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대우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여파가 수출 차질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 가동을 조속히 재개하더라도 예전의 수출시장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현대 기아의 경우 미국 경기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총수출액의 15~20%를 차지하는 반도체의 경우는 가격변수에 달려있다.

그러나 내년에도 미국의 PC수요가 기대만큼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

다만 조선 및 통신기기,컴퓨터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선분야 수출은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세계 선박수주 1위국 위치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