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현대 한국 대한투신 등 3개 투신증권사간에 체결된 MOU(경영개선약정)의 수정 불가피론이 대두되고 있다.

1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현대 한국 대한투신 등 3투신사는 정부와 맺은 MOU에 따라 올해말까지 연계콜을 모두 상환해야 하지만 유동성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상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연계콜이란 투신사가 고유계정 부실을 잠시 메우기 위해 신탁계정에서 콜 방식으로 빌려온 돈을 말한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연계콜을 해소하려면 미매각 수익증권으로 안고 있는 투기채나 정부의 현물출자 주식을 팔아야 하지만 시장상황이 악화돼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의 만기도래에 따라 고객에게 우선 지급할 돈을 마련해야 할 처지에 연계콜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게 투신사들의 하소연이다.

각 투신사별 연계콜 잔고는 현대투신 1조6천억원,한국투신 1조6천억원,대한투신 6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투신사의 수탁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수수료 수입이 줄고 있는데다 지난 상반기 대한투신이 5백억원 이상 적자를 내는 등 수익성마저 악화돼 내년 3월말 흑자전환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MOU 자체가 시장상황 개선을 전제로 마련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신사의 연계콜 문제 등 경영개선계획은 약정대로 이행되어야 한다는 게 원칙이지만 현실을 무시하기도 어려워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