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통령선거가 끝난지 2주가 되도록 차기대통령이 결정되지 못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지금이 바닥이라는 인식은 분명한 것 같다.

사상초유의 대선 소용돌이속에서도 지난주 다우지수(0.25%)와 S&P500지수(0.13%)가 상승세를 보인게 이를 반증한다.

출렁거림이 컸던 나스닥지수도 0.16% 떨어지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제 주도주가 기술·통신주에서 소비재 제약등 일반 블루칩으로 바뀌는 추세가 굳어졌다고 진단한다.

S&P500지수의 경우 지난해 20% 상승했는데 이는 기술주와 통신주들이 급등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정반대현상이 전개되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6.9% 하락했지만 기술주들을 제외한 4백30개종목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지난주 월가에선 지역전화업체와 금융주가 침몰했다.

AT&T 월드컴등 장거리전화회사들의 경영악화로 반사이익이 기대됐던 각 지역의 단거리전화회사들은 지난 17일 남동부지역을 커버하는 벨사우스의 내년 이익증가율이 당초 예상(13~15%)보다 훨씬 낮은 7~9%선으로 발표되자 주가가 일제히 크게 떨어졌다.

벨사우스는 이날 하루에만 14.5% 떨어졌고 SBC커뮤니케이션,버라이즌도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들어서면서 기업들의 파산이 이어지자 일부은행들이 신용경색위기를 맞는등 주가도 곤두박질하고 있다.

선빔이라는 회사에 5억~6억달러가량을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퍼스트유니온은 이 회사의 파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주 16.5% 떨어진 40.38달러,퍼스트유니온은 16.4% 떨어진 25.50달러를 나타냈다.

뱅크원(12.1%) 체이스맨해튼(7.5%)등 다른 은행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비은행권도 마찬가지.연초 주당 43달러까지 갔던 피노바는 유명한 벌처투자가인 조 스타인버그가 운영하는 회사에 3억5천만달러를 대출해줬다가 이 회사가 부도위기에 몰리자 지난주 주가는 1.38달러로 떨어졌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