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550선을 발판으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의 유동성문제,은행합병여부 등 그동안의 증시를 둘러싼 변수가 해결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별로 탄력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옆으로 횡보하면서 서서히 상승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내변수의 경우 어느정도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지만 해외변수가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금은 ''악재의 돌출''국면이 아니라 ''악재의 해결''국면인 만큼 끊임없이 상승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 4~5월 불거진 현대건설의 유동성위기가 잠복하자 6~7월 상승장이 왔다는 점을 들어 12월과 내년 1월 상승장이 올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국내 구조조정=어찌됐든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최종 자구안 발표가 미뤄지기는 했으나 ''회사를 살리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증시에서는 이를 긍정적 재료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물론 ''원칙대로''를 강조하던 정부가 ''현대건설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표명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하반기 내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현대건설 문제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변수가 되지 않을 것(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이란 시각도 있다.

은행구조조정도 속도가 지연되고는 있으나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지만 은행의 부실문제가 해결될 경우 증시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이 합병을 선언한데 이어 주택 국민은행이 합병을 본격 모색할 경우 은행구조조정도 어느정도 완결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업자금난과 얼어붙은 채권시장이다.

채권시장이 사실상 마비되다보니 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일부 대기업의 유동성 위기설도 나돌 정도다.

채권시장 경색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해소될 기미가 없어 증시의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해외 변수=미국증시가 안정을 되찾을지 여부가 최대 변수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올랐던 미국주가는 16일 다시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식이라면 나스닥지수 3,000이 지지될 것으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대통령선거 논란이 매듭지어지면 미국증시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기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태라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초쯤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반도체가격의 경우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지난 6일 3.85달러로 떨어진 64메가D램값은 지난 14일 3.41달러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 16일 다시 3.31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런 추세는 내년 1.4분기까지 이어질 것(노근환 동양증권 리서치팀장)"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수급상황및 기타=국내 수급은 크게 악화되지도,개선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1조여원의 뮤추얼펀드 만기가 도래한다.

그러나 이미 주식편입비율을 낮춘 상태라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증자물량도 미미한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넘치는 공급물량에 증시가 시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체신기금등의 연기금이 증시에 유입되고는 있으나 투신사의 수탁고가 정체상태여서 수요기반이 당장 개선될 것으로 보기도 힘들다.

단기적으론 오는 23일 예정된 한전의 전력산업개편공청회가 변수다.

한전노조는 개편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정부의 방침이 관철되는 지의 여부를 통해 ''공기업의 민영화의지''를 읽으려 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