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지원과 관련해 현대 주식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16일 현대건설을 지원키로 발표한 현대차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지원을 받게 될 현대건설은 초강세를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주주이익 등의 문제를 내세워 현대건설 지원을 거부해온 태도를 바꿔 이날 지원 쪽으로 선회한 탓으로 투자자들의 대량 매물을 받았다.

1만5천원으로 출발했으나 7.21%나 떨어진 1만4천1백50원에 마감됐다.

한때 1만3천9백원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지원키로 했기 때문에 소액투자자들이 동요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지원 내용면에서 무작정 지원하는 것이 아닌데도 투자자들이 과민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과거처럼 불투명하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이어서 현대차의 부담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도 전날보다 0.52% 떨어진 1만8천6백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건설과 현대건설 우선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2천1백원,1천6백35원에 마감됐다.

현대차그룹 계열로 현대건설을 직접 지원하게 될 현대모비스 기아차 인천제철의 주가도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보유중인 현대차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모비스는 4.68% 하락한 4천4백8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건설로부터 현대오토넷을 인수할 기아차와 인천 철구공장을 인수할 인천제철은 각각 1.27%,1.29% 상승했다.

한편 기아자동차가 시가총액 면에서 현대자동차를 추월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아차의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3조5천8백60억원(비중 1.73%)으로 현대차의 시가총액 3조2천4백10억원(1.57%)을 3천억원 이상 웃돌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