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수우위 기조가 지속됐지만 경계매물을 쏟아내거나 관망하는 세력이 많았다.

종합주가지수는 매수·매도세력간의 치열한 공방 끝에 이틀간의 오름세를 마감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44포인트(0.44%) 내린 555.04에 마감됐다.

거래량은 전날에 이어 3억주를 웃돌았다.

장 초반에는 외국인의 매수세를 배경으로 560선을 웃돌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1백3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선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프로그램매수세도 장 초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지난 이틀간의 상승에 대한 경계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는 약보합권으로 밀려났다.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특징주=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밀려 전날보다 3.24% 하락했다.

특히 오후 2시 이후 워버그딜론증권 등을 통해 ''팔자''주문이 쏟아져 낙폭이 확대됐다.

현대건설은 3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17일 오전 중 1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이 발표된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거래도 폭발했다.

올들어 가장 많은 7천1백만주 이상이 손바뀜을 했다.

현대건설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여타 현대그룹계열사도 오름세를 탔다.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형성되며 오름세를 유지했다.

◆전망=지수는 약세를 보였지만 시장은 서서히 기력을 회복해가고 있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악재에만 민감하던 증시가 이젠 호재에도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외국인도 국내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나타내고 있어 시장의 선순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