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코스닥기업들이 올들어 3·4분기까지 사상최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가운데 일부 기업은 적자전환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쥐게 돼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3·4분기까지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12월 결산법인은 한통하이텔 등 모두 28개사.

한통하이텔은 지난해 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지만 올해 3·4분기까지는 30억원 적자로 상황이 뒤바뀌었다.

광고비지출과 회선사용비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이 회사의 광고비 지출액은 지난해 48억원에서 올해 3·4분기까지 70억원으로 늘어났다.

박상영 한통하이텔 IR팀장은 "기존가입자를 붙잡아두고 신규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광고비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자수입으로 작년에 35억원의 흑자를 올린 새롬기술이 올해는 43억원의 적자를 봤다.

수익기반이 확실치 않은 데다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막대한 광고비를 지출한 결과 영업적자는 1백59억원에 달했다.

정현준 파문으로 영업활동이 마비된 한국디지탈라인은 12억원의 적자를 봤다.

이 회사관계자는 "최종부도 후 영업망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앞으로의 상황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골드뱅크는 지난해 1백57억원의 유가증권평가이익 덕에 1백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도 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으나 올해는 흑자요인이 사라지면서 9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컨소시엄과 함께 홈쇼핑 채널권 확보에 나선 씨앤텔은 홈쇼핑 프로그램 제작비가 증가하면서 24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박종현 LG투자증권 코스닥팀장은 "코스닥시장의 투자잣대가 성장성보다는 수익성과 안정성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들어 3·4분기까지 실적기준으로 흑자전환한 기업은 모두 18개사다.

하지만 3·4분기 들어 흑자 증가세가 둔화된 기업도 적지 않아 자료이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