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550선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대우자동차 부도,현대건설 문제,경기둔화 우려감 등 각종 악재에도 ''내성''이 길러진 모습이다.

이는 속도를 더해가고 있는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안정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0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투자자가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번 주도 불확실성이 점차 제거되는 과정속에 점진적으로 저점을 높여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짙은 불확실성이 뉴욕 증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어 최대의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초에는 약세로 출발한 뒤 주중반 이후 점차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540∼580선의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나 주중반 이후 구조조정이 가속도를 내면 상승세로 재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변수=국내 변수는 긍정적인 요인이 우세한 편이다.

추가 공적자금 조성 논의 등으로 금융 구조조정이 본격적인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클린화를 통한 신용경색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고채 금리의 하락도 증시에 플러스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리하락으로 국고채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시중자금이 증시로 방향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대외변수다.

전주말 나스닥지수가 연중최저치(종가기준)로 급락했다.

미국 대선과 관련,혼미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데다 델컴퓨터의 내년 실적둔화 전망 등이 타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박준성 연구원은 "미 대선의 불확실성이 시장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지만 투자심리를 제한시키는 요인임에는 틀림없다"며 "나스닥시장의 3,000선 지지여부를 지켜본 후 매수세에 가담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유망종목 및 투자전략=전문가들은 지난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우량은행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또 중소형 실적호전주와 낙폭이 과대했던 대형주,재료보유 저가주 등을 중심으로 빠른 순환매 양상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하나의 주도종목군이 시장을 이끌기 보다는 주도주들이 순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길목지키기식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지난주는 5일 이동평균선인 69.6선을 상향 돌파,추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주는 구조조정의 가속화 등 국내변수가 우호적으로 작용해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대선 후유증이 대외 악재로 우려돼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은 주중반까지 등락장세가 이어진 후 주후반 들어 상승시도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는 기술적 지표상 추가 상승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68선을 하향 돌파할 경우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채권시장=지난주는 국고채수익률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불안정한 금융시장의 영향으로 은행,투신권이 보다 안전한 국고채 등을 선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국고채 수익률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초에 그동안 단기 급락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난 이후 재차 하락하는 모습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증권은 예금보험공사채권이 발행될 11월말까지는 우량채권에 대한 수급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