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가는 바람에 우수수 단풍잎이 진다.

아스팔트 위를 뒹구는 낙엽을 보노라면 입동 무렵임을 직감하게 된다.

누군가 낙엽이 지는 속뜻을 헤아렸다.

그는 "다음에 돋아날 새싹을 위해 공간을 마련해 두는 작업이 낙엽의 진짜 의미"라고 풀이했다.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거대 기업의 운명과 증시향방을 놓고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낙엽이 질만큼 졌다는 이가 있고 묵은 나뭇잎이 아직 다 떨어지지 못했다는 의견이 맞서 있다.

절기는 바뀌게 마련이란 것을 알면서도 시장 참가자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