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매수우위 지속 여부에 따라 시장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5일연속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이 기업퇴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져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번 주 초반에는 일시적인 조정국면이 예상되지만 후반에 오름세를 보이면서 반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초반 일시 조정이 예상되는 것은 현대건설과 쌍용양회에 대한 처리방안이 미뤄진 데 따른 실망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그러나 실망매물이 쏟아지는 기간이 매우 짧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국인의 한국시장에 대한 평가는 △기업퇴출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았고 △구조조정 효과에 대해서도 성급해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퇴출기업 판정에 따른 매매패턴 변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신용규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 선임연구원)는 것이다.

오는 7일 미국 대통령선거는 증시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증시의 안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따라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반도체주의 강세속에 마감됐다는 점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계속할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지난 3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8%의 오름세를 보이며 마감됐다.

이상문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과장은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지된다면 주가의 저점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 지표들도 지난 주 반등세가 이번주까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모든 이동평균선이 종합주가지수보다 먼저 바닥을 형성한 뒤 저점을 높여가는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기적으로 삼각수렴형 패턴을 완성한 후 저항선을 상향돌파하는 강한 반등신호를 보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5일이동평균선(537)이 20일 이동평균선(538)을 돌파하는 골든크로스도 임박해 있다.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등 저가우량주를 저가매수할 것을 권하고 있다.

외국인이 매수하려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매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낙폭과대 저가우량주와 우량금융주 중심으로 매수우위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도 좋다는 낙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 처리에 대한 시장불신이 커질 경우에는 중소형 개별종목 중심의 단기대응이 더 바람직하다고 권하고 있다.

◆선물시장=한두차례 추가상승은 가능하지만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도 볼린저밴드(이동평균선을 이용해 설정한 지수의 상하한 범위)의 상한(72.70)에 근접한 상태다.

이를 돌파할 경우 60일 이동평균선(78.00)이 기다리고 있다.

주중 옵션만기일(9일)이 예정돼 있으나 차익거래잔고가 워낙 적어 청산에 따른 매물압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매태도가 수시로 바뀌므로 당일청산전략으로 계속나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채권 수익률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금리는 지난 10월 한달동안 수익률이 내내 하락한데 따른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에 박스권 등락을 보인데 이어 이번 주에는 박스권이 약간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투자증권은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 주말 7.63%에서 이번 주에는 7.70%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위험 채권인 국고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기업퇴출로 인한 협력업체 연쇄도산 등 불안요인이 지표금리에 어느 정도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