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계열사인 LG홈쇼핑 지분 일부를 미국계 보험회사인 AIG에 매각하려 했으나 주가 하락으로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5일 LG홈쇼핑 고위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지난 7월중순부터 AIG와 LG홈쇼핑 지분 매각에 관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을 둘러싼 견해 차이로 지금은 협상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LG그룹은 IMT-2000(차세대영상이동통신)사업 자금을 마련키위해 LG홈쇼핑 지분 5∼10%를 AIG에 매각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당시 LG홈쇼핑에 대한 외국인 보유지분율은 23%가량으로 외국인 주식취득한도(33%)를 감안할 때 지분매각 한도는 최대 10%선이었다는 것.

이 관계자는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LG홈쇼핑 주가가 떨어지면서 인수가격을 둘러싼 견해 차이가 커졌고 결국 지난 10월이후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LG그룹은 인수가격으로 최소 10만원을 제시한 반면 AIG는 이보다 낮은 가격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AIG를 통한 장외매각이 어려워진만큼 LG홈쇼핑의 대주주들이 장내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영재 LG홈쇼핑 사장,허창수 LG전선회장,허태수 LG투자증권 상무,구본걸씨(구본무 LG그룹회장의 친인척)등 LG홈쇼핑 대주주들은 지난 7월말부터 10월말까지 8만7천6백50주를 장내매각했다.

LG홈쇼핑은 구본무 LG그룹회장(지분율 5%)과 구 회장의 친인척, LG그룹 임원등 16명이 현재 28.6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