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는 이름 때문에…'' 현대그룹 계열사가 아니면서 현대라는 상호를 가진 기업들이 ''현대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3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현대라는 상호를 가진 회사는 현대정보기술 현대통신산업 현대멀티캡 현대디지탈테크 등 4개사다.

이들 종목은 현대그룹 주가 움직임에 따라 울고 웃고 있다.

특히 생사(生死)를 넘나드는 현대건설 처리방향에 따라 큰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

하지만 4개사중 실제로 현대 계열사로 분류되는 회사는 현대정보기술 하나 뿐이다.

노래방기기 생산업체인 현대디지탈테크는 현대그룹과 아무런 출자관계나 거래관계가 없다.

현대멀티캡과 현대통신산업은 현대전자로부터 분사한 회사이긴 하지만 현대그룹 계열사는 아니다.

두 회사의 관계자들은 "현대전자가 현대멀티캡 및 현대통신산업 지분을 각각 7.7%및 13.2%씩 보유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계열사로 오해하고 있지만 이는 분사 당시 운영자금 지원측면에서 매입한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전자의 보유주식 매각 가능성과 관련,회사 관계자는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봐야 매각대금은 40억원 정도 밖에 되지않는다"며 "재무구조개선에 별도움이 안되는 주식을 서둘러 매각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정보기술은 △현대전자 59.12% △현대상선 8.19% △현대자동차 2.21% △현대엘리베이터 0.91% △사외이사및 우리사주 9% 등으로 그룹지분이 무려 79.61%에 달하는 현대 계열사이다.

전체매출에서 그룹이 차지하는 비율이 45.5%에 달한다.

현대정보기술의 주가가 현대의 움직임에 따라 들쭉날쭉할 수 밖에 없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