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퇴출의 여파로 하이일드펀드 및 CBO펀드를 대거 판매한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삼성투신 등 대형투신사가 상대적으로 많은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2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집중적으로 설정한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에 퇴출기업 명단에 오르내리는 기업의 회사채와 CP가 상당수 편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약관에 투기등급 채권을 50% 이상 편입토록 의무화돼 있으며 CBO펀드는 후순위채 및 투기등급 채권을 50% 이상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는 1차 기업구조조정에서 정리되지 않은 기업의 유가증권을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어서 퇴출기업이 발행한 유가증권 중 투신사가 보유한 채권은 대부분 여기에 편입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는 장부가로 계산된다는 문제 때문에 장부가와 시가와의 차이를 펀드 판매사와 운용사가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채권시가평가회사에 따르면 CBO에 편입된 후순위채의 현재가치는 장부가의 70%에 불과하며 하이일드펀드내 투기등급채권의 현재가치도 장부가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CBO펀드의 경우 손실을 7년에 걸쳐 처리할수 있는 반면 하이일드펀드는 당장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퇴출의 불똥이 하이일드펀드에 튈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시가평가회사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 규모가 7조원이며 대부분이 연말에 만기가 돌아와 투신사 유동성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8일 현재 투신협회가 집계한 하이일드펀드 및 CBO펀드 수탁고를 보면 현대투신이 4조4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한투신 3조7천억원 △한국투신 3조3천억원 △삼성투신 3조원 △제일투신 동양투신 주은투신 각 1조2천억원 수준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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