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관련주들이 31일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IMT-2000(차세대영상이동통신)사업자 선정과 중국CDMA(부호분할다중화접속방식)시장 진출확대 전망 등이 재료로 작용했다.

통신주들이 ''정현준 게이트''와 ''리타워텍 파문''으로 얼룩진 코스닥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주도주로 부상할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IMT-2000 관련주 중에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LG텔레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나로통신도 한때 상한가를 기록했었다.

LG텔레콤의 경우 단기 급락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높아진데다 IMT-2000사업자 선정 때 공기업인 한통프리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시장 일각의 분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LG그룹은 한국통신,SK텔레콤 등과 같이 비동기식으로 사업신청을 했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2% 안팎 오르는데 그쳤다.

하나로통신은 동기방식으로 IMT-2000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가 동기방식사업자를 한 곳 반드시 선정키로 한데 비해 SK텔레콤등 기존 사업자들은 모두 비동기방식을 채택해 하나로통신은 항목별 평가에서 낙제점만 피하면 사업권을 딸 수있다.

하지만 과락을 면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데다 하나로통신이 주축이된 한국IMT-2000컨소시엄이 사실상 사업포기를 밝힌 바 있다는 점 때문에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한편 단말기업체들은 와이드텔레콤 텔슨정보통신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등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안병엽 정통부장관이 일본에서 이날 개막된 아시아·태평양통신회의에서 중국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진게 호재로 작용했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때 방한해 한국업체에 CDMA시장 참여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 주룽지 중국총리의 발언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시스템장비업체들은 IS-95C(초고속대용량정보서비스)가 실시되고 IMT-2000사업자 선정에 따른 설비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시장상황이 불안하고 IMT-2000이 실제로 서비스될때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주도주 부상을 점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 팀장은 "통신시스템 장비업체들은 수요증가에 따라 일차적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말기업체나 서비스업체로 당장 매기가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 상황이 안정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상승의 연속성을 확인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