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의 여파로 주인이 바뀌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장내에서 주식매수 경쟁을 벌이며 최대주주 자리가 바뀌는가 하면 ''빚잔치''를 벌이면서 주인이 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다.

외국인이 주인이 되는 경우도 가세하고 있다.

30일 증권거래소가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한 92개 상장법인을 조사한 결과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채권단의 출자전환,계열조정 등으로 모두 1백17차례나 상장사의 주인이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지분 인수 또는 장내 매수 등에 따라 실제로 주인이 바뀐 경우는 총 75건이었다.

특히 장내 매수를 통해 최대주주가 바뀐 경우도 13차례에 달했다.

금양의 최대주주가 노수덕외 3인에서 에스티아이씨로 바뀐 것을 비롯 △조비의 최대주주가 이병일에서 경농으로 △KTB네트워크의 최대주주가 미래와사람에서 동원증권으로,다시 동원증권에서 미래와사람으로 각각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변경 사유는 계열내 조정이 28.2%로 가장 많았다.

계열사끼리 서로 최대주주 자리를 바꾼 사례다.

예컨대 동부건설의 최대주주가 동부정밀화학 등 12명(사)에서 동부제강외 12명(사)으로,SK글로벌의 최대주주가 최태원 회장외 15명(사)에서 SK외 15명(사)으로 바뀌었다.

이어 △구조조정 22.2% △지분 인수 16.2% △장내 매수 11.1% △지분 처분 8.6% 등의 순이었다.

올 들어 최대주주가 외국인으로 바뀐 기업은 제일은행(뉴브리지캐피털),리젠트화재해상(Korea Insure Ltd),메리츠증권(Trader Investment Ltd),한스종합금융(Privat IHAG Zurich AG),하나은행(Allianz AG),대한알루미늄(대한알칸) 등 6개사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