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가 대폭적인 손실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과 운용사들 사이에 마찰이 빈발하고 있다.

특히 46.2%의 손실률을 기록한 박현주2호 주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미래에셋자산운용측의 운용과정에 불법이 있었는지를 조사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30일 굿모닝증권 빌딩에서 열린 박현주2호 성장형펀드 임시주주총회는 저조한 수익률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한 주주는 "증시전망이 밝다는 박현주 사장의 말을 믿고 전재산을 투자했는 데 반토막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주주는 "회삿돈이나 임직원의 개인재산을 털어 손실을 보전해 줄 생각은 없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박현주 미래에셋 사장은 "박현주 2호의 경우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수익률 방어 등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규정위반은 없었다"며 "특히 현행 법규에 따라 손실보전 등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박현주2호 주주들은 오전11시반께 자체 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0인의 대책위원을 선정,장부열람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위규 등을 따지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내년 2월말까지 청산될 예정인 32개의 다른 뮤추얼펀드도 비상이 걸렸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뮤추얼펀드는 수익증권과는 달리 청산을 전후해 반드시 결산 및 청산주총을 열도록 돼 있어 투자자들의 항의가 거세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