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 증권회사가 신규 등록 종목의 시장조성 차원에서 사들인 주식이 매물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2일 교보증권의 한솔창업투자에 대한 시장조성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4개 증권사가 31개 종목에 대해 시장조성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중 최근 주가가 시장조성때 매입한 가격보다 높은 곳은 시장조성 물량이 매물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증권사 인수영업 담당부서장은 "증권사들이 시장조성에 사용 가능한 재원은 제한적이지만 시장조성 종목이 증권사별로 보통 2,3개 정도"라며 "따라서 해당종목 주가가 시장조성 매입단가를 웃돈다면 시장조성때 사들인 주식은 매물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증권사별 시장조성 종목은 현대가 8개로 가장 많고 LG SK 교보가 3개, 대신 하나 신영 유화가 2개, 삼성 현대투신증권 대우 동원 세종이 각각 1개씩이다.

또 시장조성가격보다 주가가 높아져 해당 증권사에 평가이익을 주고 있는 종목은 에쎈테크 장원엔지니어링 국순당 삼아약품 전신전자 델타정보통신 제일창투 등 7개다.

시장조성 물량에 대한 매각제한 규정이 없다는 점도 매물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설종록 연구원은 "시장조성물량은 조성기간이 끝나면 주가와 관계없이 항상 매각 가능한 잠재대기물량"이라며 "이들의 물량 움직임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장 조성수량이 전체 공모물량의 절반에 달하는 경우가 많고 31개 종목의 시장조성에 증권사들이 1천4백억원대의 자금을 투입했음을 감안하면 매물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