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 사건''으로 사설펀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신안화섬이 개인투자조합에 피인수된 뒤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회사 최대주주로 등록된 개인투자조합의 핵심멤버는 삼성그룹의 인터넷전문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현재 신안화섬의 주가는 88만7천원.

엔씨소프트에 이어 코스닥고가주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연초(1만6천50원)에 비해선 5천4백%나 상승했다.

특히 최근 15일 동안은 한번도 상한가종목 리스트에서 빠진 적이 없다.

회사가 개인투자조합에 인수됐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재료가 없다.

자본금은 4억5천만원이다.

작년에 18억원의 적자를 내며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사업내용도 현재로서는 임대업 외에는 별게 없다.

화섬부문은 폐업한지 오래다.

신안화섬의 최대주주는 IHICP라는 개인투자조합.

기존 대주주였던 박성형씨 등으로부터 지분 52%를 인수, 지난 17일 최대주주 변경신고를 마쳤다.

IHICP의 대표는 e삼성에서 인터넷사업기획팀장으로 일했던 이성주씨다.

이 대표는 최근 e삼성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IHICP 김승훈 이사는 "조합원은 10여명이며 삼성그룹에서 일했던 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투자조합에 새로운 투자자를 받아들일 생각은 없으며 앞으로 엔터테인먼트업체인 아이스타뮤직과 장외의 유망벤처를 인수해 인터넷지주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안화섬의 주가급등과 관련, "투자조합원끼리 주식을 사고 팔며 공개된 작전을 벌이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가 돌기도 했다.

최대주주가 조합으로 돼 있는 까닭에 대주주 지분변동 신고의무가 없어 사고팔기가 쉬운데다 유통물량이 3만주 안팎에 불과, 주가를 띄우기도 좋기 때문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