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 파문'' 등으로 벤처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코스닥 기업들이 주력사업과 별 연관성이 없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계열사 및 출자회사의 지분을 서둘러 정리, 주목을 끌고 있다.

27일 코스닥증권시장(주)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드뱅크는 지난 22,23일 이틀간 잇따라 이사회를 열고 출자회사인 아이틱스 이게임즈 골드북 등 지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처분할 것을 결의했다.

골드뱅크가 공시 등에서 밝힌 처분사유는 시너지 효과 반감 등으로 인한 지분정리.

골드뱅크 관계자는 "금융포털사업 텐더비즈니스 등 새로운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선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존 사업들의 정리가 필요했다"며 "적절한 시기를 고려하던중 마침 최근 벤처기업들의 문어발 확장 등에 대한 문제점이 부각돼 한꺼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영케불도 지난 9일 업종 전문화와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자회사인 백산전자의 지분 1백%를 모두 정리했다.

주업종인 자동차용 케이블과 백산전자의 주력사업인 PCB(인쇄회로기판) 제조는 별 연관성이 없는 데다 사업 자체의 채산성도 떨어져 처분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옥션은 자회사인 동서통운의 지분을 매각하고 주력사업인 소프트웨어 분야의 강화를 위해 새한정보기술에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유성티엔에스도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인 유성특운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D증권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지난해 및 올 상반기 무차별하게 이뤄졌던 코스닥 기업들의 지분출자에 대한 피드백(feedback) 작업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며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서둘러 퇴출시키는 것은 전체 시장측면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