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상환우선주라는 새로운 자본조달 방식으로 5천억원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또 부채비율 2백%를 맞추기 위해 유가증권 매각이나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LG전자는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상환우선주 발행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놓고 오는 12월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정관변경 안건이 통과되는 대로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연내에 증자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환우선주라는 자본조달 방식은 국내에서 LG전자가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LG전자측은 상환우선주 발행 규모를 5천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일부 국내외 기관투자가와 상환우선주 발행조건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상환우선주 발행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3자 배정방식으로 상환우선주를 발행키로 했다.

만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G전자가 상환우선주 방식으로 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연내에 부채비율 2백%를 맞추기 위해서다.

LG전자는 LG정보통신을 흡수합병함으로써 자본금이 3조원으로 불어났지만 부채 역시 8조8천억원으로 늘어나 부채비율이 2백90%를 웃돌고 있다.

회사측은 상환우선주로 5천억원을 조달해 전액 부채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며 이 경우 부채비율은 2백30%수준으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상환우선주 발행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 2백% 조건을 맞추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 유가증권 매각이나 자산 매각 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LG정보통신 합병 때 주주들로부터 사들인 자사주중 일부를 국내외 기관에 매각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DR(주식예탁증서) 추가 발행도 검토했지만 증시 상황이 여의치 않고 물리적 시간도 부족해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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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상환우선주=영어로는 Redeemable Preferred Stock이다.

일정기간동안 우선주로 발행됐다가 약속된 기간이 지나면 발행회사가 이를 되사주는 주식이다.

특히 발행회사는 만기때 되사서 반드시 소각해야 한다.

투자메리트를 높이기 위해 상환가격을 발행가격보다 높게 책정하거나,상환가격을 발행가격과 같게 하지만 고배당을 약속하는 경우가 있다.

발행회사는 만기때까지 이익의 일부를 상환기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LG전자는 만기전 중도상환권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 투자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