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주요 반도체업체의 3분기 실적은 1∼2개사를 빼고 대부분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D램업체인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 이익을 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현대전자는 합병 이후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전세계 반도체업체 주가는 7월 이후 평균 40%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전자 마이크론의 D램 3인방의 주가는 평균 60% 폭락했다.

인텔같은 CPU업체가 39%,NEC 도시바 히타치같은 일본 반도체업체 주가도 28%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최근 10년만에 최고치에 달한 국제 원유가로 인해 PC와 D램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금리인상 유가폭등의 변수가 있었지만 D램업계의 2000년은 참 이상한 해였다.

통상 반도체가격은 상반기 약세,하반기 강세의 패턴을 보이는 데 연초 8.5달러하던 64메가 현물가격이 2월 말 4.2달러대로 폭락한 뒤 2분기부터 초강세를 보였다.

그러다 3분기에 다시 하락했다.

과거 패턴을 1분기씩 앞당겨 적용하면 딱 들어 맞는다.

이런 추세라면 예상과는 달리 내년 1분기 이후에는 가격반등을 점쳐볼 수 있다.

D램 가격이 단기간에 폭락한 것은 D램주식에는 치명적 악재다.

하지만 그리 비관만 할 일도 아니다.

D램가격이 폭락한 뒤 6∼9개월이 지나면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반도체가격이 하락추세에 있고 PC수요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주식에 단기 승부를 걸 때는 아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주가는 이달들어 이미 주당 장부가 수준을 밑돌았었다.

또한 사상 최고치 이익을 내고 있는 반도체장비회사 주식은 절반 이상이 PBR(주가자산가치비율)가 1이하다.

반도체주식을 사모아 장기투자를 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전병서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