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감자(자본금 감소)태풍''에 직격탄을 맞았다.

23일 증시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78% 떨어졌다.

은행업종지수는 지난 19일부터 3일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18일에 비해선 8.04%나 떨어졌다.

은행별로는 감자 가능성이 대두된 한빛 외환 조흥은행과 지방은행의 타격이 컸다.

외환은행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1천4백90원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3일동안 23.8%나 급락했다.

한빛은행과 조흥은행도 이날 각각 12.45%와 12.58% 하락했다.

이처럼 은행주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은 감자 가능성이 부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은행은 다음주중 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감자및 증자를 결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본잠식분 만큼을 감자한 뒤 코메르츠와 정부가 6천억원을 증자한다는 것이 외환은행의 설명이다.

외환은행은 자본금 2조4천8백17억원중 1조4백85억원이 잠식 상태다.

이를 감안하면 주식병합비율은 2대 1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외환은행외에 공적자금을 추가 투입하는 은행에 대해 감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만일 감자가 실시될 경우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한빛은행과 광주 등 지방은행이 대상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만 따지면 감자가 실시되더라도 기업가치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감자된 비율만큼 주가가 오르게 되지만 지난 98년 은행주 감자에 대한 ''학습효과''로 인해 이처럼 은행주가 속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은행주의 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크기는 하지만 투매에 나서기보다 감자비율 등을 냉정히 따져본뒤 매도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