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업체인 한국디지탈라인의 정현준(34) 사장이 자신이 1대주주인 서울 동방상호신용금고와 인천의 대신상호신용금고에서 최고 6백80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동방금고 직원들이 이같은 불법대출사실을 알자 정 사장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37억원의 명예퇴직금을 직원 40명에게 지급한 후 계약직으로 재고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금감원은 21일 동방금고와 대신금고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불법대출 규모는 동방금고에서 6백50억원(전체 여신 1천7백15억원의 38%),대신금고에서 27억원(전체 여신 4백49억원의 6.7%)이다.

이중 제3자 명의로 대출받은 1백14억원의 행방만 확인했다.

금고법상 금고는 지분 2% 이상인 주주에겐 대출해줄 수 없다.

검사 결과 정 사장은 고객 및 직원 등과 함께 설립한 사설펀드가 손실이 나자 부당대출받은 돈으로 15억원을 지원했다.

대신금고는 장외종목에 투자할 수 없다는 금고법을 어기고 벤처기업인 평창정보통신 주식 33만주(36억3천만원)를 매입했고 정 사장이 이 주식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검사가 끝나는 대로 정 사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정 사장이 출자한 벤처기업만도 20곳 안팎이어서 연쇄 충격이 우려된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