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의 귀재''로 알려진 한국디지탈라인의 정현준 사장이 장외기업인 평창정보통신의 공개매수대금을 미지급한 것 등과 관련,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디지탈라인은 20일 신한은행 영동지점 등에 돌아온 어음을 결제하지못해 1차 부도를 냈으며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한국디지탈라인은 21일까지 자금을 막지 못하면 최종 부도처리된다.

게다가 정 사장의 비서실장인 강대균씨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그린필유통(충남 서산의 그린필백화점 운영업체)도 이날 어음을 막지 못하고 1차 부도를 내 증권업계는 ''한국디지탈라인 및 정현준 쇼크''가 코스닥시장에 미칠 충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주)에 따르면 한국디지탈라인은 이날 오전만 해도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검찰의 정 사장 소환조사와 부도위기설이 나돌면서 하한가로 급반전됐다.

하한가 매도잔량만도 34만주에 달했다.

정 사장이 최대주주인 디지탈임팩트도 10%가량 떨어졌다.

코스닥지수의 상승폭이 4포인트 이상에서 폐장무렵 2.78포인트 갑자기 둔화된 것도 한국디지탈라인및 정현준 사장 쇼크 때문이라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국디지탈라인 비서실 관계자도 "정 사장이 이날 오후 검찰에 들어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회사측에서는 검찰조사의 배경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평창정보통신의 공개매수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정 사장은 지난 8월 평창정보통신 주식 50만주를 주당 1만5천원에 공개매수한다고 인터넷등에 공고를 내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주식을 넘겨받았으나 이날 현재까지 대금을 결제하지 못했다.

공개매수에 응한 소액주주들은 정 사장을 약속불이행에 따른 사기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소액주주 대표단을 결성,민사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디지탈라인 관계자는 "정 사장의 자금사정이 악화돼 예정된 평창정보통신의 공개매수대금 지급이 불가능해졌다"며 "주식을 되돌려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한국디지탈라인 디지탈임팩트 평창정보통신 외에 동방상호신용금고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