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락세를 면치 못한 삼성전자를 놓고 ''사자''와 ''팔자''간 치열한 매매공방이 전개되면서 연이틀 거래가 폭발했다.

19일엔 ''사자''가 압승해 주가는 전날보다 6.23% 오른 14만5천원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10% 이상 상승,15만원대에 들어서기도 했다.

바닥권 탈출 신호가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사자''쪽에 선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최근 ''팔자''로 일관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를 폭락시킨 주인공이다.

그러나 3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단번에 5백6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삼성전자의 거래량은 2백75만주,거래대금은 3천9백61억원으로 전날(3백28만주, 4천2백40억원)에 이어 거래량이 연이틀 3백만주 안팎을 기록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이사는 "추세가 바뀔 때는 대량거래가 수반되는 게 상례"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단기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선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삼성전자가 20일부터 자사주 매입에 들어간다.

23일엔 사상 최대치로 예상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전날 발표된 증시대책이 삼성전자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험사 주식투자 한도 확대와 관련,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가장 크고 연기금 주식펀드도 삼성전자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봐 선취매에 나섰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포트폴리오가 이미 바뀌었다는 분석도 있다.

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위원은 "외국계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10월 중순이면 대충 마무리돼 매도를 강화해온 펀드의 경우 이제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중 축소가 어느 정도 완료된 게 아니냐는 얘기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