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벳의 코스닥상장(등록) 주간사 업무를 맡은 메리츠증권이 공모주청약 자격에 대한 새 지침을 잘못 알아 대형 증권사를 일반인 청약물량 배정에서 제외시켜 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코스닥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청약자들을 우대하는 새 지침에 따라 이글벳의 공모주 청약을 준비했다.

이 지침은 코스닥 주식 수요 진작을 위해 정부가 지난달초 내놓은 대책중 하나로 10월1일 이후 공모신고서 접수분부터 적용하게 돼 있다.

메리츠증권은 10월 이후 이글벳의 공모 정정신고서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업계에서 처음으로 새 지침에 따른 청약물량 배정을 준비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메리츠증권은 현대 삼성 대우 대신등을 제외시키고 KGI SK 일은 부국등 4개 증권사에만 일반인용 공모물량을 배정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은 준비관계로 물량을 배정받을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와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식적인 정정신고서가 아닌 이글벳 처럼 약식정정일 경우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굳이 복잡한 새 지침을 일찍 따르겠다고 나선 메리츠증권을 말릴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리츠증권과 비슷한 상황에서 공모주(인츠커뮤니티) 청약을 준비했던 교보증권은 평소처럼 기존 방식의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고 높은 청약경쟁률을 올려 메리츠와 대조를 이뤘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새 지침의 적용시기에 대해 증권업협회에 자문하는 등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글벳은 동물의약품 제조회사로 오는 24,25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