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및 현대투신증권이 미국의 AIG컨소시엄과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10억달러(1조1천억원)의 외자유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 금융사의 고위관계자는 16일 "외자유치는 반드시 성사될 것이며 빠르면 이달 말,늦어도 다음달 초 본계약을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그룹이 현대투신증권에 이어 현대증권의 경영권도 AIG컨소시엄에 완전히 넘겨주고 금융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한 만큼 정부가 현대그룹이란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말해 정부와 AIG컨소시엄간에 장기저리자금 지원을 위한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린버그 AIG보험회장이 오는 30일 방한하는 만큼 이 때 본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G컨소시엄은 정부가 지난 98년 한남투신인수 대가로 현대투신증권에 빌려준 연 6%짜리 2조5천억원 규모의 증권금융채권의 만기를 당초 2003년에서 2008년까지 연기해주고 금리도 연 3%로 낮춰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져 내년부터 금리가 연 3%로 낮아질 경우 현대투신증권은 콜금리(현재 연5.3%)와의 차이만큼 무이자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셈이 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