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고수익펀드가 이번주부터 본격 판매된다.

그러나 비과세 고수익펀드의 예상수익률이 당초 기대보다 낮아 자칫하면 ''무늬만 고수익펀드''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현대투신운용은 이날부터 현대투신증권 등을 통해 비과세 고수익펀드의 발매에 들어갔다.

대신투신운용도 17일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12일부터 예약을 받고 있는 대한투신은 서울보증보험과 보험계약이 완료된 뒤인 오는 23일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한투신은 CBO펀드에 들어있는 후순위채를 편입하지 않는 비과세 고수익펀드는 이미 판매중이다.

투신사들은 그러나 비과세 고수익펀드의 예상수익률을 기존의 비과세펀드 수익률(현재 채권형의 경우 9%대)과 비슷한 9∼10%로 잡고 있다.

대한투신의 경우 고수익펀드의 예상수익률을 9∼10% 수준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신 역시 9∼10%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예상수익률은 당초 금융감독원이 상품을 허가하면서 예상했던 수익률 12∼13%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예상 수익률로만 따지면 고수익펀드가 아닌 ''평범한 펀드''인 셈이다.

대한투신은 70% 이상 편입하게 돼 있는 채권의 예상수익률을 9.0%로 예상했다.

여기에 공모주 및 매매익을 감안할 경우 9∼10%의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투신도 현재 공모주투자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운용수익률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 펀드에서 비과세 고수익 펀드로 자금을 이전할 경우 환매수수료는 면제되는 것이 아니라 유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비과세 고수익 펀드의 만기(1년)전에 환매할 경우 자금을 이전한 고객은 기존펀드의 환매수수료와 고수익펀드의 환매수수료를 함께 물어야 한다.

그러나 고수익펀드의 만기 후에 환매할 경우 환매수수료가 완전 면제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