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유한 자산이 아닌 신용카드 매출채권 등 미래에 유입될 자산(장래채권)에 대한 유동화가 다음달부터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조달원이 확대되고 그동안 주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정리에 주력했던 우리나라 자산유동화 시장이 선진국형 ''우량자산의 유동화'' 단계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어떤 자산이 유동화되나 =장래채권 유동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카드업계.

국민카드는 오는 11월말을 목표로 5천억원의 카드매출채권 현금서비스 등 단기채권을 담보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가 평균 40일 정도인 카드매출채권의 향후 3년치 발행분을 담보로 ABCP를 발행하는 것.

외환카드도 향후 3년간 유입될 카드매출채권 3천억원을 기초로 ABCP를 11월 중순쯤 발행할 계획이다.

다이너스카드도 향후 발생될 카드매출채권 7백억원을 담보로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 계획을 세워 둔 상태다.

현대상선은 포항제철과 체결한 석탄운임계약에 따라 향후 들어올 2∼4년치 운임료를 기초로 최소 1천억원 이상의 ABCP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모 백화점도 1천5백억원 규모의 백화점카드매출채권으로 ABS 발행을 추진중이다.

김상우 외환카드 자금팀장은 "수도료 전기료 통신료 등 미래에 발생할 현금흐름을 유동화시킬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이제 본격적 의미의 자산유동화 시장이 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어떤 효과 있나 =장래채권의 유동화가 활성화되면 카드사 등 금융기관은 물론 일반 기업들도 자금조달의 새로운 통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도가 낮아 은행대출 증자 회사채발행 등 자금조달 원천이 막힌 기업체도 영업실적이 좋은 경우 영업에서 발생할 장래채권을 유동화시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담보가 되는 장래채권이 양질일 경우 조달 금리도 많이 줄일 수 있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반 기업체들이 일반 상거래 결과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이나 건설회사들이 갖고 있는 분양대금채권 등을 유동화시킨 상품도 멀지 않아 나올 전망이어서 자산유동화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기업체들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 보유중인 자산을 유동화시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우리나라도 기업들이 자산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을 빨리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